[자막뉴스] 절도범 신고했는데...경찰 "술 마셔서 못 간다" / YTN

2020-11-02 16

한강 둔치에서 현금 30여만 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대학생 김정재 씨.

5시간 뒤 한 편의점에서 카드 결제 문자가 날아오자 바로 강남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.

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사건을 맡은 강력팀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.

범행 당시 CCTV를 확보했는데도 형사의 대답은 시큰둥했습니다.

[김정재 / 대학교 1학년 : 범인이 노숙자 같으니까 못 잡을 것 같다, 그래서 문자를 했거든요. 저번에, '형사님 그럼 제가 잡아오겠습니다.' 이런 말을 했어요, 23일에. 형사라면 어떻게든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애초에 의지가 안 보였어요.]

참다못한 김 씨는 편의점을 직접 찾아갔습니다.

한 시간 째 혼자 이곳 주변을 돌아다녔던 김 씨는 마치 드라마처럼 맞은 편에서 자전거를 탄 범인을 발견했습니다.

앞서 경찰이 보내준 인상착의와 너무 똑같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.

곧바로 담당 경찰에 범인을 발견했다고 전화했는데, 이번에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.

[김정재 / 대학교 1학년 : 본인은 술 먹어서 못 온다. 112에 신고하지 마라, 신고하면 본인이 나가야 한다고 이렇게 말하고 자전거를 이용해서 범인을 쳐서 범인을 잡고 있어라….]

결국, 112에 신고한 뒤 50분가량 범인을 혼자 뒤쫓던 김 씨는 부근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과 함께 범인을 붙잡았습니다.

[김정재 / 대학교 1학년 : 수고했다 잘했다 말씀하시는데 저는 시민이고 피해자인데 되려 형사는 집에 있고 제가 잡았으니까 좀 어이가 없었죠.]

담당 경찰은 YTN과 통화에서 출동하기 어렵다고 말한 건 인정하면서도 112에 신고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.

[담당 경찰 : 제사를 지내다 보니까 집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술을 먹었거든요. 힘들더라도 좀 추적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112신고 정도 하라고 간단하게 얘기했는데. 억양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문제가 되는 거겠죠.]

YTN 취재가 이뤄진 뒤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에 들어간 강남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.

취재기자 : 엄윤주
촬영기자 : 김광현
영상편집 : 강보경
자막뉴스 : 윤현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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